[통신원수첩]망나니나니‘퍼거슨키드’될까

입력 2008-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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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의 챔스 리그 결승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퍼거슨이 루니를 교체하며 빼어든 카드는 호날두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나니였다. 연장전까지 모두 끝나고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그는 맨유의 5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이토록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니를 중용할 만큼 그의 재능과 경기의 흐름을 바꿀 영향력에 대한 퍼거슨의 신임은 대단했다. 이미 나니는 3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교체된 지 5분 만에 골을 기록, 3-0 승리를 이끌어 퍼거슨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강인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나니는 지금 개과천선(?)한 루니의 뒤를 이어 맨유의 ‘문제아’ 자리를 승계할 1순위로 지목받기도 했다. 유년시절 브라질 무술인 카포에이라를 연마했던 나니는 소위 ‘죽음의 점프’로 불리는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퍼거슨은 이런 세리머니가 자칫하면 나니의 부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 그런 세리머니를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나니는 퍼거슨의 이런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강행, 항명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해에는 호날두, 안데르손과 함께 다섯 명의 매춘부를 불러 광란의 밤을 보낸 일로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던 그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팀 동료인 호날두의 이적설에 자극받아 방탕한 과거를 청산하고 최근 새 출발을 선언했다. 나니는 이런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체셔 지방에 있는 퍼거슨의 옆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 그는 최근 수영장은 물론이고 스파 시설, 체육관, 미디어 룸까지 갖추고 있는 럭셔리 맨션을 60억 원에 구입했다. 맨유의 한 관계자는 “나니는 호날두의 집에서 있었던 그 광란의 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파티동물이라는 안 좋은 평판을 얻게 됐다. 그러나 그는 퍼거슨에게 항시 관리감시를 받을 수 있는 거처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만일 당신이라면 그런 환락의 파티를 또 열 수 있겠는가. 퍼거슨이 옆집에 있는데” 라고 나니의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인 나니가 스스로 엄격하기로 정평이 난 퍼거슨의 통제를 자처한 이상, 이번 시즌에는 진정한 퍼거슨의 아이로 재탄생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EPL 3골, 컵 대회 1골을 포함해 총 4골을 기록한 나니가 그의 다짐대로 절제된 생활을 통해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팬들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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