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스위치히터이자 39연속경기안타 아시아기록의 사나이 박종호(35·사진)가 방출됐다. 삼성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박종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로써 박종호는 선수생명의 기로에 서게 됐다. 웨이버 공시는 7월 24일까지 신청해야하는데 삼성은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박종호를 기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다른 구단이 원할 경우 선수생명을 이어가도록 그를 풀어주는 절차를 밟게 됐다. 92년 LG에서 데뷔한 박종호는 현대(98∼2003년)를 거쳐 2003년말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과 4년간 총 22억원에 계약한 뒤 5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벗게 됐다. 박종호는 2000년 타격왕(0.340)에 올랐으며 2004년에는 39연속경기안타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올 시즌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2(82타수 19안타)로 부진했으며, 통산타율은 0.270. 웨이버 공시된 선수를 영입하려는 다른 구단은 공시일로부터 7일 이내에 그 선수의 계약양도신청을 해야 하며, 전 소속구단에 선수계약양도금 300만원을, 선수에게는 전 소속구단과 맺은 연봉대로 잔여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복수의 구단이 계약양도신청을 할 경우 신청기간 만료 당일의 순위에 따라 하위팀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어떤 구단도 영입의사가 없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며 그해까지는 어떤 구단도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