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뒤늦은시동독수리만잡네”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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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좀 잘 할 것이지….” 9일 광주 KIA전을 앞둔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전날까지 KIA가 5연승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4강권 팀을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요즘 하는 걸로 보면 우승후보야”라면서 “진작에 좀 잘 할 것이지…”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번 주중 3연전을 끝내면 한화는 올 시즌 KIA와의 맞대결 18게임이 모두 끝난다. 롯데와는 18게임의 딱 절반인 9게임만을 했을 뿐인데 KIA와는 조기마감(?)하듯 팀 맞대결이 일찍 끝나도록 스케줄이 잡혔다. 다른 팀과는 적어도 네다섯 게임씩 남아있는데 유독 KIA와는 일찍 끝나는 일정이다. 이것은 KIA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그럼 김 감독이 KIA가 뒤늦게 힘을 내고 있는 것을 아쉬워한 이유는 뭘까. 한화는 8일까지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8패로 동률을 이루며 그렇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KIA는 1위인 SK에 1승9패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에도 KIA는 3승7패로 ‘마이너스 4’를 마크했다. 그나마 두산에 6승6패를 한게 다행이었다. “일찌감치 위에 팀 좀 잡아주지, 왜 이제 와서 그래”라고 한마디 더 덧붙인 걸 보면 한화와 만나서는 죽기살기로 하더니 4강 순위싸움 상대인 SK와 롯데에는 ‘절대 약세’를 보여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특유의 말투 그대로 농담을 섞었지만 SK, 롯데에 ‘보약’ 노릇을 한 게 조금 아쉬웠던 모양이다. 더구나 이젠 뒤늦게 4위 자리까지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등장했으니…. 유지훤 수석코치는 “다행히 (KIA가) 페이스 좋을 때 (맞대결이) 끝이 난다”며 그나마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는 SK, 롯데에 잘 해준(?) KIA가 뒤늦게 힘을 내는 게 영 마뜩찮다는 표정이었다. 광주=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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