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9·풀럼)이 팀 잔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설기현은 11일 오전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팀에 남을 것이다. 경쟁을 피할 생각은 없다. 팀에서 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설기현은 21일 풀럼의 한국 방문에 맞춰 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빨리 팀으로 복귀하라는 요청에 따라 이날 영국으로 떠났다.
지난 달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 최근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한 풀럼 잔류 불투명 등의 보도가 나오는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설기현의 이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설기현은 “그런 부분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갑작스런 팀 복귀 요청에 대해서도 “7월에 계속 평가전이 있으니 팀에서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함께 훈련을 하라는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게 될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풀럼은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그1 사우스엔드, 19일 스코틀랜드 셀틱과 평가전을 가진 뒤 21일 입국해 23일 부산 아이파크, 26일 울산 현대 등 K리그팀들과도 평가전을 치른다.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