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박주영등영건키울훈련방법찾아라”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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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e메일단독인터뷰…한국축구지켜보니…
8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4일 출국한 거스 히딩크(62) 러시아대표팀 감독은 ‘애제자’ 박지성(27·맨유)을 만나지 않았다. 한번 쯤 자리를 함께 할만 했지만 공식 행사만 한 채 돌아갔다. 각종 인터뷰에서도 박지성에 대한 말은 아꼈다. 하지만 출국 전날 <스포츠동아>와 e메일을 통해 이뤄진 단독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히딩크는 “(박지성이) 우수한 선수라고 생각은 했지만 프리미어리그로 가려면 1-2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박지성이 2002년 이후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실력이 많이 늘었고,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 한국 축구에 “안녕(굿바이)”이 아니라 “안녕 그럼 또(소롱)”라고 했다. 한국 팬에게 한 마디 해 달라. “나는 한국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정이 많고 친절하고 상냥하다. 나는 모두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싶다.” -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 대해 얼마나 아나. 박주영을 알고 있나. “모두는 모르지만 박주영은 안다. 그는 가능성이 있는 좋은 선수다. 한국의 축구 미래는 희망이 있다. 왜냐하면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 우리는 항상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한다. 하지만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2002년에 성취한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2002년에는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고, 정몽준 회장과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또한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붉은 악마와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과 거리에서 응원을 해줬다.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했으며,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빨리 배웠고, 이를 경기장에서 실행했다. 많은 부분들이 딱 들어맞았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팬들이 응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당신은 정신력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요즘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그게 없는 것 같다. “최근 한국 경기는 본적이 없어 뭐라 말하기 힘들다. 내가 아는 한국 선수들은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있고 대표선수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러시아대표팀은 유로 2008에서 꿈을 이뤘다. 러시아팀을 이끌고 있는 당신의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러시아를 이끈 지 얼마 안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고,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과로 인해 관계 당국과 팬들이 러시아 축구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더욱 지지한다는 것이다. 나는 러시아를 이끌고 2010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해야 할 훈련이 많다.” - 한국과 러시아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이 유럽 축구와의 수준 차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는가. “공통점은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학습 속도가 빠르며, 조국에 대한 열정과 긍지가 대단하다는 점이다. 두 나라 모두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다. 러시아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규모의 경기를 접할 기회가 더 많은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교육’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기와 경기 전략을 익히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에 축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더 개선을 해야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 곤란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당신이 맡았던 팀은 결승이 아닌 준결승까지만 올라갔다. 당신의 징크스인가. “어쩌면 결승에 진출할만한 가능성이 보였던 팀은 네덜란드 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쉽게 브라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우 본선 진출 자체가 굉장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들 팀의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물론 결승에 오르고 싶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 당신은 ‘축구에는 마법이란 없다’라고 말하지만 세계 축구 팬들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져 그렇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 평생을 축구경기를 하고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바쳐왔기 때문에 나름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상 마법이란 건 없다. 성공의 관건은 실력과 열정과 책임감을 가진 제대로 된 (훈련시킬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 그들이 한 팀을 이뤄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끔 해 주는 것이다. 선수들이 실력, 열정, 책임감, 직업윤리, 희생정신 등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 그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협력을 도모하면 된다. 그런 후 선수들을 믿고 그들이 마법을 펼치도록 하면 된다.” - 당신의 리더십이 세계 축구계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최고의 감독은 어떤 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보나. “최고의 팀을 비롯해 모든 축구팀에는 좋은 시기와 그렇지 못한 시기가 찾아온다. 특히 성적이 저조한 시기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코치와 선수들을 격려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과 코치들은 매우 우수하다. 나는 그들이 성공을 거두리라 확신한다.” - 박지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PSV에서 당신은 ‘박지성이 맨유로 간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지만 박지성은 맨유에서 잘 하고 있다. “내 말이 항상 맞지는 않는다. 나는 박지성이 우수한 선수라고 생각은 했지만 프리미어리그로 가려면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박지성이 성공해 나도 기쁘다.”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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