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로테이션하고 바운스를 이용하라”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힙의 회전을 줄이고, 클럽 헤드의 바운스를 이용해야 가장 효과적인 웨지샷을 구사할 수 있다.”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브랜드(63)가 2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드림골프레인지에서 국가대표 골프팀과 KPGA프로 배상문, 석종률을 대상으로 장비 점검과 쇼트 게임을 잘할 수 있는 3가지 특급 비밀을 공개했다.
주말 골퍼들은 연습 양이 부족하고 라운드 기회가 적기 때문에 쇼트 게임이 취약하다. 특히 그린 근처에서 핀에 가까이 붙일 수 있는 능력이 프로골퍼들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파 세이브 확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장 기본이 되는 ‘3가지’ 핵심 기술만 익혀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필 미켈슨의 정교한 로브 샷이나 안니카 소렌스탐의 컴퓨터 어프로치 샷은 아니더라도 토핑이나 뒤땅 같은 실수만 줄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로저 클리브랜드가 강조한 웨지샷의 3가지 비결을 배상문 프로가 재현했다.
1. 손목을 로테이션 시켜 클럽 페이스를 열어라
웨지샷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클럽 페이스의 오픈이다. 바로 “클럽 헤드는 멀게, 손은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다. 클럽을 쥔 손이 몸에서 멀어질수록 정확한 타격 포인트를 찾기 힘들다. 또 백스윙 때 손목의 로테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클럽 페이스가 닫혀 토핑이나 뒤땅과 같은 미스 샷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웨지샷은 스윙 궤도의 최저점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아이언 샷과 마찬가지로 백스윙 때 클럽 페이스를 열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2. 힙의 회전을 줄여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실수는 힙의 회전이다. 백스윙에서 힙이 함께 움직이면 스윙 궤도가 흐트러지고 클럽과 함께 회전하면서 클럽페이스가 그대로 닫힌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백스윙에서는 힙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상체와 손목을 이용해 백스윙하면서 임팩트 후 클럽을 따라 자연스럽게 힙이 회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바운스를 이용해라
부드러운 웨지샷은 클럽 헤드의 바운스에서 나온다. 바운스는 클럽 헤드가 지면을 파고드는 것을 방지하고 임팩트 후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잔디를 빠져나올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바운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리딩 에지(클럽헤드의 솔 앞쪽 날카로운 부분)로 찍어 치려는 성향을 보인다.
짧은 어프로치에서 뒤땅이나 토핑과 같은 미스 샷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바운스가 아닌 리딩 에지로 볼을 치기 때문이다.
바운스란?
리딩 에지와 트레일링 에지가 이루는 각도다. 바운스가 클수록(숫자가 높을수록) 헤드 솔 부분이 약간 둥근 형태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높아 벙커샷이나 긴 러프에서 효과적이고, 바운스가 낮을수록 지면과 리딩에지가 이루는 각이 높아 잔디를 파고드는 성능이 뛰어나 볼을 직접 치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웨지(표준)의 바운스는 6∼8°, 중간 단계(미디엄)는 9∼12°, 가장 큰(헤비) 바운스는 15∼16° 정도로 출시된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