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뚫고,돈넘고,우리가왔다…이라크-동티모르선수화제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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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지구촌 축제이지만 각국의 역량이 총집결되는 현대적 국력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전 세계는 ‘슈퍼파워’ 미국과 ‘떠오르는 용’ 중국의 1위 싸움에 시선을 집중하고, 세계 톱 10에 어느 나라가 진입할지 관심이다. 냉정하게 올림픽 메달 분포도는 부익부 빈익빈의 피라미드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실제 AF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참가국 중 80개 나라 이상이 아직까지 동메달 1개도 따낸 역사가 없다. 대부분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의 빈국으로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 갈등이 겹쳐 스포츠에 국가 역량을 집중할 수 없는 나라들이다. 정치 문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 금지를 받았다 가까스로 올림픽 참가를 허락받은 이라크는 여자 스프린터 다나 후세인을 포함한 4명이 베이징에 왔다.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는 경제적 빈곤 탓에 마라토너 2명을 출장시켰을 뿐이다. 이라크는 1896년 아테네올림픽 이래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정작 동티모르의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우승이 아니라 완주”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후세인도 “베이징에 온 것으로 나의 꿈은 실현됐다”라고 밝혔다. 동메달 1개조차 못 따는 처지이기에 주변은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만 정작 당사자는 행복하고 당당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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