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기다렸다”베이징복수혈전…주목해야할‘10대라이벌전’

입력 2008-08-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ü

4년에 한번 돌아오는 올림픽.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4년간 창을 갈아온 세기의 라이벌들도 숙명적인 대결을 펼친다. 로이터 통신은 6일(한국시간) 2008년 8월의 베이징에서 주목해야 할 ‘10대 라이벌전’을 선정했다. ○ 제레미 워리너 - 라숀 메리트 (육상 400m) 워리너(미국)는 아테네 금메달을 목에 건 후 4년간 세계 정상으로 군림했다. 팀 후배인 메리트는 늘 등만 바라봤다. 하지만 간격은 점점 좁아졌다. 메리트는 올해 워리너를 두 번 꺾었다. 물론 워리너는 여전히 현역 선수 최고기록(43초45)을 갖고 있다. ○ 케네니사 베켈레 -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육상 1만m) 게브르셀라시에(에디오피아)는 범접할 수 없는 성이었다. 세계 기록을 보유했고, 올림픽 1만m를 3연패했다. 그가 새 목표를 찾아 마라톤으로 떠나자 한솥밥을 먹던 베켈레가 왕좌를 차지했다. 5000m와 1만m 기록을 차례로 깨뜨렸다. 그런데 게브르셀라시에가 마라톤 대신 1만m에 출전한단다. 오염된 베이징 공기 덕분에 진검승부가 성사됐다. ○ 마이클 펠프스 - 마크 스피츠 (수영) 펠프스(미국)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금메달 ‘몇 개’를 딸 것인가가 문제다. 스피츠(미국)는 펠프스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2년 뮌헨에서 사상 최다인 금메달 7개를 휩쓸었다. 펠프스가 아테네 6관왕에 오르기 전까지는 난공불락의 기록이었다. 펠프스는 마침내 베이징에서 8관왕에 도전한다. ○ 케이티 호프 - 스테파니 라이스 (수영 400m 혼영) 호프(미국)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자 라이스(호주)는 3월 호주대표 선발전에서 이 기록을 1초43 앞당겼다. 하지만 호프는 4개월 후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그 기록을 넘어섰다. 이런 걸 ‘점입가경’이라고 한다. ○ 양 웨이 - 평행봉 (체조) 개인종합 우승을 노리는 양 웨이(중국)의 유일한 장애물은 평행봉 뿐. 4년 전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양은 평행봉 바를 놓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평행봉 착지 불안으로 또 1위를 놓쳤다. 이번엔 어떨까. ○ 중국 - 나머지 국가들 (탁구) 중국의 탁구는 한국의 양궁이다. 남자 세계랭킹 1-4위, 여자 세계랭킹 1-5위가 모두 중국 선수다. 올림픽 탁구에서 나온 금메달 20개 중 16개를 가져갔고, 이번에도 전 부문 석권을 노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독식을 막을 후보로 남자 단식의 유승민(한국)을 꼽았다. 물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제 하에서다. ○ 세기의 라이벌전은 계속된다 이 밖에도 카누 C-1 3연패를 노리는 토니 에스탕게(프랑스)와 4년 전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마이클 마티칸(슬로바키아), 조정 싱글스컬 디펜딩챔프 올라프 투프테(노르웨이)와 세계선수권 우승자 마헤 드리스데일(뉴질랜드), 20년간 국제대회를 양분해온 승마 마장마술의 이사벨 베르스(독일)와 안키 반 그룬스벤(네덜란드), 기량이 막상막하인 중국과 미국 여자체조대표팀이 꼽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