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유니폼이승리부른다?…심판점수붉은색13%높아

입력 2008-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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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스터대학의 스포츠심리학자 베르트 슈트라우스와 동료 연구원들이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를 통해 “태권도에서 같은 선수가 동일한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다른 색의 옷을 입을 때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붉은색 유니폼이 단순히 승률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심판들의 판정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영국 듀햄대 러셀 힐 교수는 ‘네이처’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 중 권투, 태권도, 레슬링 2종목 등 4개 격투기 종목을 분석한 결과를 실었다. 그 결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의 승률이 55%로 절반을 넘어섰고, 붉은색의 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태권도였다. 선수의 실력이 서로 비슷하면 붉은색 유니폼의 승률은 60%로 올라간다는 것. 붉은색 유니폼 착용이 개인의 경기력을 뛰어넘어 심판 판정까지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뮌스터대 연구팀은 경험 많은 태권도 심판 42명에게 각각 11개의 경기 장면이 담긴 2편의 비디오를 틀어주고 점수를 매기게 했다. 첫 번째 비디오는 양 선수가 붉은 색과 파란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두 번째는 컴퓨터 화면 조작을 통해 유니폼 색깔을 서로 바꿨다. 심판들은 유니폼 색깔만 바뀐 똑같은 비디오 2편을 봤다. 시험 결과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파란색 유니폼을 입을 때보다 점수를 평균 13%나 더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선수간의 실력이 엇비슷할 경우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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