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탕탕!…16년만에노골드깼다

입력 2008-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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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20초내쏴페이스유지…결혼후안정도한몫
“10발의 격발 타이밍이 일정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가장 잘 소화해냈다.” 박충건(경북체육회 사격 감독) <스포츠동아>해설위원은 16년 노골드의 한국 사격계에 천금같은 금메달을 선사한 진종오의 우승 원동력으로 ‘격발 타이밍’을 꼽았다. 박 위원은 “결선 장면을 면밀히 봤다면 10m 결선 때와는 다른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10m 때는 격발 타이밍이 들쭉날쭉 했다면 이번에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대부분 총을 든 이후 15-20초 사이에 격발했는데, 이런 간격 유지가 우승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권총에서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격발 간격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하게 판단한 부분은 진종오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여기에서 오는 자신감이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이후 권미리(26) 씨와 결혼한 이후 상당한 안정감을 찾았는데, 이와 관련 박 위원은 “사격은 심리상태가 중요한데, 결혼을 통해 안정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10m 권총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것 또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6위로 결선에 오른 것도 긍정적인 요소. 박 위원은 “아테네 때는 1위로 올랐지만 추격자에게 따라 잡혔다. 1위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점수 차이가 없는 6위로 출발한 것은 오히려 부담감을 줄여준 요소였다”고 진단했다. 비슷한 점수라면 뒤에 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마지막 순간에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힘이 됐다. 1.9점의 리드를 지키던 진종오는 마지막 순간 가장 먼저 격발했는데, 이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나 주위 환경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할 수 있다. 비록 점수는 기대한 수준은 아니었지만(8.2점) 빨리 쏘면서 심리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때 결선 7번째 발에서 6.9점을 쏘며 준우승에 그쳤던 진종오. 당시 전자감응장치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꾸준한 훈련으로 이를 극복했고, 마침내 강한 자신감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베이징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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