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상술“베이징공기도팔아요”

입력 2008-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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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공기·진짜금붕어열쇠고리등상상초월올림픽기념품등장
세계 3대 장사꾼 가운데 하나라는 중국인. 이들에게 올림픽 기념품이라고 문제될 것이 없다. 돈이 될만한 건 모조리 만들어 팔고 있다. 억척스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중국 상인들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마스코트가 그려진 인형이나 열쇠고리, 기념우표 등은 중국 상인들에게 특별하지 않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희귀한 기념품들이 속속 등장해 ‘역시 중국의 상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베이징의 공기’다.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에 등장한 ‘올림픽 기념 베이징의 공기’는 탄성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종류도 다양하다. ‘올림픽 주 경기장 공기’, ’고궁의 공기’, ’베이하이(北海) 공기’ 등이 지역별로 올라와 있다. 주머니 또는 상자에 포장돼 판매되고 있는 ‘올림픽 기념 공기’는 8위안(1200원)부터 95위안(1만4000원)까지 다양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마저 상품으로 둔갑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중국인들이 아닐 수 없다. 살아 있는 금붕어 열쇠고리도 눈길을 끈다. 동물학대 논란은 있지만 다시 한번 뛰어난 중국인의 상술을 엿볼 수 있는 기념품이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산둥성의 청도 등에서 판매되는 이 열쇠고리는 비닐팩 안에 살아있는 금붕어 한 마리를 넣고 고리를 단 것이다. 한 개에 3위안(450원)씩에 판매된다. 올림픽 마스코트가 새겨진 비닐팩 안에 갇힌 금붕어는 최대 2개월 정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열쇠고리는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동물학대가 분명하다. 살아 있는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다. 아이들을 현혹하는 이런 상품은 없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 스타디움 모형의 MP3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등장한 이 제품은 4GB 기준으로 3만3000원에 불과해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올림픽 열기를 타고 각양각색의 기념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정식으로 올림픽 상표를 사용할 권리를 획득하지 않은 기념품은 모두 불법”이라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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