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날리는베이징공식민박

입력 2008-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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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가구선정…달랑두팀입주신청
베이징 올림픽 민박 가정으로 선정된 기쁨도 잠시, 올림픽 경기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민박 가정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지난 7월 베이징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중국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시킨다는 취지로 민박 가정을 선발했지만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자 한숨만 내쉬고 있다. 베이징시 관광국은 아파트 위생시설 점검과 영어 구사능력 테스트를 거쳐 올림픽 기간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수 있도록 598가구의 726개 방을 올림픽 민박 가정으로 지정했다. 베이징시는 이들 가정에 ‘올림픽 홈스테이’이라고 새겨진 자기로 만든 문패를 전달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베이징시 관광국이 지난주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공식 올림픽 민박가정 입주를 신청한 외국인은 독일인 부부와 알-자지라 방송기자 등 2팀에 불과했다. 베이징시 관광국으로부터 지정을 받지 못한 비공식 민박 가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인 집단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지역 민박은 올림픽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1인당 하루 300위안(4만5000원)을 받겠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찾는 손님이 없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면서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상당수 민박 가정이 한두 달 전 올림픽을 계기로 한 밑천 잡아보겠다는 생각아래 민박 방값을 1인당 하루 3000위안(45만원) 이상을 요구한 것도 손님들의 거부감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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