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중국에끌려다닌한국야구…6회까지헛방망이질

입력 2008-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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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우려를 사고 있다. 13일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어이없는 투수 교체를 연발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이어 14일에는 홈팀 중국을 맞아 헛방망이질을 거듭하며 6회말 공격 1사까지 무득점의 창피를 당한 끝에 폭우로 인해 0-0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상황을 맞았다. 중국은 13일 중위권 전력의 캐나다에게 10-0, 8회 콜드게임패를 당한 최약체다. 베이징 현장은 물론 국내에서 대표팀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야구인들은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벤치의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거나 선수단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목표한 메달을 따내기 위해선 예선부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미국전에서 경기 후반 고전을 자초했다. 6-4로 앞서 마지막 9회만 막으면 어렵지 않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지만 불안한 한기주를 스토퍼로 올렸다가 낭패를 봤다. 한기주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홈런, 안타, 2루타를 정신없이 내줬다. 이미 첫 타자부터 자신 없는 공을 던지던 한기주를 김 감독은 그제서야 윤석민으로 교체했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내일이 없는 단판승부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투수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게 정석이다. 게다가 한기주에서 윤석민으로 넘어가는 타이밍도 한 박자 늦었다. 중국전도 마찬가지다. 전날 밤 늦게까지 경기를 치르느라 피로가 쌓인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는 당연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될 때까지 지속됐다는 점이다. 앞뒤 재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들을 벤치에서 적절히 제어하고 자극을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중국에 6회 1사까지 1점도 뽑지 못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결과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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