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오랜만에 편한 마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먼저 귀국한 동료들과는 달리 24일 폐막식까지 베이징에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20·삼성전기)는 방송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면서 눈코 뜰 새가 없다. 이용대는 여유가 날 때에는 선수촌 내 PC방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다른 선수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낸다.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27·서울시청)도 라디오, TV 등에 출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현희는 선수촌 안에서 외국 선수와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알아보고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해 현지에서 부쩍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장미란(25·고양시청)은 어느 선수보다 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지만 모두 사양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비해 마사지 등을 받으면서 몸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강원도청)은 경기가 끝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열리는 전국체전을 대비하기 위해 벌써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에 수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박태환(19·단국대)은 선수촌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15일 자유형 1500m 예선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박태환은 선수촌에서 동료들과 팀을 이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농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영대표팀이 귀국한 뒤 외롭게 혼자 지내고 있다.
베이징|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