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일본반응]“우리는아시아맹주가아니었다”

입력 2008-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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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는 고개 떨구고, G.G 사토는 울고…. 일본의 4대 스포츠신문 홈페이지는 22일 준결승 한국전 패배를 일제히 톱기사로 긴급 타전했지만 경기 결과 위주로 간략하게 언급했다. 역전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도는 이승엽의 사진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닛칸스포츠>는 ‘금메달 꿈 물거품, 호시노 재팬 한국에 완패’라고 헤드라인을 달았다. <스포츠나비>는 “금메달 아니면 필요 없다”고 선언했던 호시노의 2007년 1월 취임 기자회견을 들춰내 간접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패배 직후 호시노 감독은 “전부 내 책임. 한국의 기가 더 강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말은 평상시처럼 했지만 침통한 표정이라고 묘사했다. 패인에 대해선 “이제 와서 말해봤자 소용 없다”고 했다. 주장 미야모토는 “죄송하다”고 작은 소리로 말했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후지카와는 “한국이 힘에서 우위였다”고 고백했다. 한국전에서만 2패를 당한 이와세는 “할말 없다”란 한마디만 남겼다. 결정적 실책 두개를 저지른 외야수 사토는 자책감에 울음을 터뜨려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한국에 또 다시 일격을 당하자 일본인들은 “한국을 이기고 금메달까지 딸 것으로 믿었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도, 수비도 나빴다”고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또 “호시노 감독이 선수 선발과 불펜 기용에 있어 형식에 너무 집착했다. 부상자가 이렇게 많은데 다른 종목 감독이었다면 진작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패인은 감독”이라고 한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초 이승엽의 대표팀 참가를 맹비난했던 <석간후지>는 ‘이제 일본은 아시아 맹주가 아니다’, ‘이승엽은 미스터 한국야구’라고 언급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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