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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을 통해 ‘훈남훈녀’로 급부상한 선수들은 재치있는 소감으로 연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연예인 못지않은 ‘말발’로 국민들을 사로잡은 선수들의 어록을 모아봤다.
○ “째려보면 어쩔 건데….”(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김경아·사진) 경기 내내 혼잣말을 중얼거린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본 선수 히라노 사야카에게는 한국말로 “째려보면 어쩔건데”라고 말했다며.
○ “가벼운 질문을 너무 심각하게 물어보시네요.”(한국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만족하냐”는 질문을 머뭇거리며 하자.
○ “제가 봐도 좀 닮은 것 같아요.”(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기자회견에서 가수 이승기와 닮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옆모습은 정말 닮은 것 같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며.
○ “제가 선수 때 저 점순이를 막으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임오경 MBC 핸드볼 해설위원) 여자 핸드볼 러시아와 예선 때 얼굴에 큰 점이 있는 안나 카레바(사진) 선수를 보며.
○ “장가 가야하는데 동메달을 따 보류인지 여자친구와 상의해야할 것 같아요.”(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kg급 동메달리스트 박은철) 금메달 따면 여자친구한테 프러포즈하려고 했는데 동메달을 따서 결과가 어떨지 상의를 해봐야한다며.
○ “차이요? 애국가가 울리지 않는다는 게….”(수영 200m 자유형 금메달, 100m 자유형 은메달리스트 박태환) 은메달과 금메달의 차이가 뭐냐는 난감한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재치있게 대답하며.
○ “특공대가 들어왔구나!”(배드민턴 여자 복식 은메달리스트 이경원) 중국 선심들이 자신들의 경기를 불리하게 진행한 사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 “고마워요 사토”(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 야구 일본과 4강전. 고영민의 타구를 일본 좌익수 사토가 놓치자.
○ “독도를 넘겼어요”(허구연(사진) MBC 야구 해설위원) 일본과의 야구 4강전서 이승엽이 역전 홈런을 치자.
○ “이렇게 이겨 부끄럽습니다.”(한국 야구 금메달리스트 이승엽) 중국전에서 11회 말에 끝내기 안타로 4강행을 확정지은 후 승부치기로 가슴 졸였을 국민에게 사과하며.
○ “더 울어도 괜찮습니다”(이원희 KBS 유도 해설위원) 심판이 울고 있는 최민호(사진)선수에게 승패 선언을 위해 복장을 단정히 할 것을 요구하자.
○ “딱지치기죠”(김석주 MBC 해설위원) 남자 유도 60㎏급에서 최민호가 결승상대 파이셔를 번쩍 들어 한판승을 거두자.
○ “제 생일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었고 이번 올림픽이 29회째를 맞는데 제 나이도 29세입니다. 정말 행복합니다.”(유도 60kg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2008 베이징 올림픽’과 자신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 “오리발과 닭발의 싸움이죠”(안창남 KBS 해설위원) 박태환과 미국 마이클 펠프스의 200m 자유형 결승을 앞두고.
홍재현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