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김현수-김동주도3안타씩펄펄
두산의 올림픽 멤버들이 금메달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신들린 맹타로 팀의 9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7일 문학 SK전에 1번 이종욱, 2번 고영민,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로 이어지는 짱짱한 선발타순을 내세웠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의 주전요원들로만 상위타선을 꾸린 것.
전날 귀국 후 첫 경기 때는 덕아웃에서 주심의 ‘플레이 볼’ 선언을 들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1-4번에 집중 배치되자 취재진은 물론 관중도 탄성을 자아냈다.
베이징에서 쿠바, 미국, 일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흠씬 두들긴 불방망이의 주인공들답게 두산의 태극전사들은 1회부터 SK 마운드 초토화에 앞장섰다. 1회 ‘이종욱 내야안타-고영민 볼넷-김현수 중전안타-김동주 2타점 좌전안타’는 대폭발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두산은 7-9번의 하위타선이 3자범퇴로 짧게 공격을 끝낸 3회를 제외하고는 5회까지 매회 득점하며 11-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 11득점에 1-4번이 모두 관여했다.
특히 톱타자 이종욱은 5회까지 4연타석안타, 4연속득점을 올린데 이어 7회에도 우전안타로 출루해 이날 하루만 5안타의 ‘불꽃타’를 과시했다.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도 나란히 3안타 이상씩으로 이종욱의 연속득점을 지원했다.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이 쉽사리 뚫기 어려운 방패, 두산의 태극전사 4인방이 예리한 창 역할을 다해줬기에 한국야구는 베이징에서 금빛 낭보를 전할 수 있었다. 선발진이 탄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방망이로 가을잔치를 달궈야하는 두산이기에 이날 올림픽 멤버들의 화력시범은 반가운 징조가 아닐 수 없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