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30만원짜리배트선물‘통큰SUN’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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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사진) 감독은 10일 타자 4명을 감독실로 불렀다.일본에서 공수해 온 배트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선 감독이 선물한 배트는 일본에서도 유명브랜드로 통한다. 한 선수는 “이 배트 한 자루당 25-30만원 가량 나간다. 국내산 배트는 최고가가 15만원 가량이다”고 귀띔했다. 이날 선 감독에게 선물의 수혜를 받은 타자는 4번타자 진갑용과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등 ‘젊은사자’ 3인방이었다. 박석민은 5자루, 진갑용과 최형우는 4자루, 채태인은 3자루를 받았다. 선 감독은 시즌 중에도 종종 선수들에게 이 배트를 선물하고는 했다. 특히 연봉이 적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선 감독은 “그냥 애들 쓰라고 몇 자루 줬다”며 쑥스럽게 말했지만 박석민은 “올해 어림잡아 40자루는 받은 것 같다”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그의 올해 연봉은 3200만원. 40자루라면 약 1200만원어치나 된다. 박석민은 “이 배트는 잘 안 부러진다. 올 시즌 내내 부러진 배트는 2자루밖에 없다. 시즌 막판에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빗맞아서 부러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석민이 보유한 나머지 배트는? “저도 여기저기 선물했죠. 선배들한테도 드리고, 후배들에게도 주고 그랬죠.” 선동열 감독의 통큰 선물에 삼성 선수들의 사기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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