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슬램덩크홀인원…오늘은‘신’의날

입력 2008-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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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홀티샷후볼그대로홀안으로‘쏙’
‘지존’신지애(20·하이마트)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춤까지 췄다. 신지애는 1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슬램덩크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6번홀(파3·156야드)에서 8번 아이언을 들고 티샷 한 신지애의 볼이 홀 방향으로 날아가 그린에 떨어지는 동시에 사라졌다. “티잉 그라운드가 높아 내리막을 따로 계산하고 144야드를 보낸다고 친 볼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티샷 전 캐디가 ‘홀인원 한번 해보자’면서 클럽을 건네줬는데 진짜로 홀인원이 돼 너무 신기했다.”  아마추어 시절 2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던 신지애는 2006년 프로 선수가 된 뒤 4차례 더 홀인원을 달성했다. 프로 생활에서 나온 4차례의 홀인원 가운데 2번은 연습라운드에서 기록했고 공식대회에서는 2번 달성했다. 신지애는 2006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1라운드 때 첫 홀인원을 했고 올해 남아공 골프월드컵 출전 연습 라운드와 일본여자프로골프 살롱파스컵골프대회 연습라운드, 17일 하이트컵 2라운드까지 올해만 세 번 홀인원을 했다. 이번 홀인원은 홀 근처에서 굴러간 것이 아니고 하늘에서 땅으로 그냥 빨려 들어간 슬램덩크였다. 타구가 강해 홀컵 주위가 깨지는 바람에 경기위원들이 신지애가 홀아웃 한 뒤 보수를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프로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3500분의 1이라고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힘들다. 보통 1만2600분의 1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이다. 홀인원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같은 골프장에서 무려 세 번의 홀인원을 기록한 일도 있다. 재인니 한인예술인총회 신상석(64) 회장은 자카르타의 라와망운골프장에서 1998년 3번홀(190m), 2005년 16번홀(165m), 올해 4번홀(160m)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대한전선 양귀애 명예회장이 2주 연속 같은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일이 있다. 홀인원은 한꺼번에 2타를 줄이는 것 이외에도 커다란 행운을 불러온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홀인원을 달성하면 ‘3년 동안 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홀인원 장면을 지켜보기만 해도 1년 동안 운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지정된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경우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 지난 9월 이천 KLPGA선수권 3라운드에서 박원미는 13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7000만원 상당의 외제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신지애에게도 48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2006년에도 홀인원을 기록해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던 신지애는 프로 데뷔 이후 홀인원 두 번으로 승용차를 두 대나 타게 됐다. 올 시즌 5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상금여왕 등극을 눈앞에 둔 신지애의 행운과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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