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이정준“미국유학…한국체형맞는주법체계화”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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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야구에서 통산 211승(144패)을 기록한 케빈 브라운(43)은 명문 조지아공대를 졸업했다.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활약한 명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43)은 해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펜싱대표로 출전한 에밀리 크로스(22)는 하버드 의대생. 엘리트 선수가 공부도 잘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정준(24·안양시청)이 올 초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육상을 배우던 시절, 가장 부러웠던 점은 일본의 육상선수양성 시스템이었다. 일본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시켰다.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기에 운동을 즐겼다. 언젠가는 선수들에게 선택의 순간이 온다. 모든 선수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여러 가능성들이 열려있다. 엘리트 선수들도 연구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신체조건에 따른 주법의 차이, 웨이트트레이닝 방법, 심지어 트랙의 재질에 대해서도 토론을 한다. 선수시절의 의문점은 이후 연구의 큰 자산이 된다. 이정준의 꿈은 한국선수의 체형에 맞는 주법을 체계화시키는 것이다. 이유도 모르고 하는 운동에 답답함을 느꼈기에 이론에 대한 갈망은 컸다. 이정준은 “미국에 가게 되면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겠다”고 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얘기할 수 없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태평양 너머를 향하고 있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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