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일교차15도‘냉방병’과전쟁

입력 2008-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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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중간 훈련지인 카타르에 도착해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한국대표팀이 때 아닌 냉방병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11월의 카타르 날씨는 한낮에는 섭씨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덥다가도 해가 지고나면 15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한 것이 특징. 중동의 무더위를 예상하고 온 선수단은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대 날씨가 예상 외로 선선하자 안심하면서도 일교차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선수단 의무팀은 선수들이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에어컨 온도부터 조절할 것을 지시했다. 대표팀 주치의 임경진 경희대학교 박사는 “현지인들이 에어컨 온도를 모두 15도 정도에 맞춰놓고 세기도 강(强)으로 해놨는데 선수들에게 세기를 약(弱)으로 바꾸고 24도를 유지하라고 전달했다. 이런 날씨에 에어컨 바람을 잘못 쐬면 머리가 아프고 구토 증상이 생기는 등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난 후 버스에 올라탔을 때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 최주영 의무팀장은 “통상 훈련이 끝나면 숙소에 가서 훈련복을 갈아입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버스에 타자마자 땀 흘린 유니폼을 곧바로 새 것으로 갈아입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하(카타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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