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박지성이웬‘오리알신세?’

입력 2008-11-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축구 최고 인기스타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카타르에서 굴욕을 당했다. 박지성은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전 1시) 카타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다. 이보다 1시간 앞서 대표팀 훈련이 있었기에 취재진은 공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아스파이어 돔 인근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다가 오후 6시경 박지성 입국 인터뷰를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카타르 출퇴근 시간 때의 교통 혼잡이 세계 어느 대도시 못지않은 것을 경험한 터라 여유 있게 출발했는데도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5분경. 혹시라도 만나지 못할까 분주히 공항으로 향하던 취재진은 입국장에 들어서마자 한 구석에 홀로 서 있는 박지성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이 어디를 가나 수많은 환영 인파와 취재진,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뒤섞이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알고 보니 비행기가 18분 일찍 도착해 박지성은 6시 55분경 입국장에 들어섰는데 마중 나오기로 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취재진보다도 더 늦게 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박지성도 다소 황당했는지 취재진을 보며 “이거 기사거리 되겠는데요”라고 농담을 던진 뒤 “기사 좀 크게 써 주세요. 혼 좀 나게”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축구협회 관계자가 헐레벌떡 공항에 들어온 시간이 7시 15분. 그들은 “차가 많이 막혀서 늦었다”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냈다. 도하(카타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