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EPL이매력적인6가지이유

입력 2008-11-18 16: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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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팬들은 주말만 되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매력에 푹 빠져 들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 경기가 중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을 비롯해 김두현, 설기현 등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3인방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에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 없다. 또한 정규리그를 마친 K-리그가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반면 아직 초반에 불과한 EPL은 최근 수 많은 이슈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축구팬들이 EPL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팀의 대활약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세 팀(웨스트브롬위치, 헐시티, 스토크시티)의 강한 잔류의지가 EPL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104년 만에 승격한 헐 시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현재 6승3무4패로 6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필 브라운 감독의 지휘 아래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강한 자신감이 돌풍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헐 시티는 시즌 개막 전 명문구단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 중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마우리시오 지오반니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거리다. ◆ 어느 때보다 치열한 ‘빅4’의 순위싸움 올 시즌도 어김없이 ‘빅4’라고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 순위표 상위 네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재 첼시와 리버풀이 골득실차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맨유와 아스날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아직 리그 경기에 3분의 1 밖에 소화하지 않아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최근 중위권팀들의 전력 상승과 아스날의 하락세가 맞물릴 경우 ‘빅4’의 주인이 바뀔 공산도 없지 않다. ◆ 토트넘의 대혼란과 안정세 지난 8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소 4000만 파운드(약 800억원)란 거액의 이적료 쏟아 부으며 로만 파블류첸코, 루카 모드리치, 데이비드 벤틀리 등을 영입한 토트넘.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8경기 동안 무승에 허덕이며 급기야 후안데 라모스 감독까지 경질되는 대혼란을 겪었다. 결국 해리 레드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에야 시즌 첫 승을 올린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 특히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모래알 조직력이 몰라보게 향상돼 800억 이적료의 결실이 이제서야 맺어지는 느낌이다. ◆ ‘인간 투석기’ 로리 델랍 축구경기 중 필드 안에서 손을 쓸 수 있는 선수는 오직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밖에 없다. 하지만 볼이 사이드라인으로 나갔을 경우, 필드 플레이어도 두 팔을 이용해 동료 선수에게 볼을 전달할 수 있다. 이 특수성을 노려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인간 투석기’ 로리 델랍(스토크 시티). 아일랜드 출신의 델랍은 육상선수 못지 않은 우람한 상체와 강한 허리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던지기로 올 시즌 7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킥보다 정확한 볼의 궤도와 빠르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델랍은 팔보다 발기술이 더 좋은 선수로 평이 나 있다. 델랍이 손이 아닌 발로 골을 터뜨리는 순간도 머지 않아 보인다. ◆ ‘중동 오일 머니’의 파워와 호비뉴 시프트 역시 돈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매 시즌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아랍에미리트(UAE) 억만장자 술라이만 알 파힘의 ‘오일 머니’의 파워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이 중심에는 3250만 파운드(약 650억원)의 거액을 들여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한 호비뉴가 서있다. 호비뉴는 데뷔시즌임에도 10경기 7골로 ‘득점기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알 파임 구단주는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다시 두둑한 돈보따리를 풀어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천명했다. 호비뉴에 이어 ‘중동 오일 머니’의 수혜를 받을 선수가 누구일까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 ‘독이 든 성배’ EPL 감독 흔히 팀 성적이 저조할 경우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감독이 떠맡게 된다. 아무리 ‘명장’이라해도,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해도 슬럼프에 빠진 팀을 구하지 못한면 수장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 지난 시즌 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감독만 7명, 올 시즌에도 후안데 라모스와 케빈 키건 등 벌써 2명이나 된다. 이쯤되면 EPL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 할 만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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