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서장훈지못미’…대기록에도조명못받아

입력 2008-11-20 1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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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서장훈 지못미’ 19일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KBL 통산 최초로 1만 득점을 기록한 서장훈(KCC)에게 누리꾼들이 보내는 메시지다. ‘국보급 센터’ 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장훈은 한국 농구사의 역대 최고 센터로 평가 되고 있으며, 수 많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런 서장훈에게 ‘지못미’(인터넷에서 주로 쓰이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의 약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서장훈이 기록한 KBL 최초의 1만 득점은 일부 농구팬들에게만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일반 대중들은 프로야구의 ‘장원삼 파문’과 태극 전사의 사우디 원정 경기등에 더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때문에 스포츠 뉴스를 챙겨보지 않았다면 서장훈의 기록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또한 서장훈은 뛰어난 기량에도 ‘심판에게 항의만 하는 선수’,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선수’로 많이 비춰지고 있다. 엄청난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농구실력과 상관없는 외모와 표정 탓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 서장훈의 불운은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중인 동부의 김주성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누리꾼들은 ″김주성 역시 서장훈 만큼 몸싸움을 하고 때로는 거친 파울을 하지만 비교적 깔끔한 외모 덕에 그런 부분이 가려지고 있다″며 서장훈의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서장훈의 기록이 폄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한국프로농구의 역사와 함께 한 소중한 기록이 더 많은 조명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역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농구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겐 부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기 일쑤인 ‘국보급 센터’ 서장훈. 1만 득점에 이어 5,000 리바운드에 까지 도전하고 있는 그의 오랜 노력과 뛰어난 기량이 바른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게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바람이다. 조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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