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1만득점은오해와편견의산물”

입력 2008-11-19 2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L

"선수생활을 하면서 받아 온 스트레스와 오해, 편견 등이 1만 득점으로 나온 것 같다." ´국보 센터´ 서장훈(34, 전주 KCC)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6득점을 해 이전까지의 9998점과 합쳐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만 득점(1004득점)을 돌파했다. 서장훈은 "다른 분들이 뭐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치열하게 선수생활을 해 왔다"며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오해, 편견, 불리함 등 여러 가지들이 더해져 오늘의 1만 득점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무덤덤한 표정과 경기 중 심판에게 잦은 항의를 하는 것 등으로 팬들에게 눈총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은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서장훈만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서장훈은 "몸이 너무 아파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팀이 중요한 순간에 있어 무리해 출전을 강행한 경우도 많았다. 코뼈가 부러지거나 목에 부상을 입었을 때에도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프로 초창기에 손가락이 부러졌지만 부목을 대고 경기에 뛰는 투혼을 선보인 적도 있다. 서장훈은 가장 기억에 남는 득점으로 1998년 11월14일 오리온스전에서 기록한 데뷔전 골을 꼽았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당시 ´서장훈도 프로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었던 때였기에 설레게 맞았던 데뷔전에서의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1쿼터 시작 47초 만에 2득점을 올려 통산 1만 득점에 성공한 서장훈은 당시를 기억하며 "경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상대편 벤치를 포함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LG의 강을준 감독(43)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장훈이가 공을 잡으면 쉽게 득점을 할 수 있게 돕겠다. 수비는 현주엽이 할 것"이라며 1만 득점에 대한 예우를 예고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 현주엽(33, 창원 LG)은 서장훈에게 손쉬운 골밑슛을 허용했고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은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 시절에는 각각 연세대(서장훈)와 고려대(현주엽)에서 영원한 라이벌로 농구인생을 살아온 오랜 친구이다. 서장훈은 "(현)주엽이도 내 기록을 의식하고 나온 것 같았다. 내가 공을 잡은 순간 제스처를 통해 예우해준 것을 알았다"며 "가장 가까운 친구인 (현)주엽이가 그 순간에 내 앞에 있어 더욱 기억에 남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이제는 5000리바운드에 도전하겠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전주=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