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용병’칼라나홀로22점

입력 2008-11-2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칼라를 막지 못하면 대한항공을 이기기 힘들겁니다.”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남자부 각 팀 사령탑들은 ‘칼라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대한항공이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LIG손해보험과 개막전에서 22점을 쓸어담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요스레이더 칼라(24)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5-22) 완승을 거뒀다. 또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96년 실업리그에서 현대자동차 서비스를 물리치고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칼라는 기대 이상의 몫을 했다.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한 칼라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한 뒤 휴식기를 가졌고, 비자 문제로 일본을 다녀오는 바람에 대한항공 선수단과 닷새 정도 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14세 때 배구를 시작해 15세에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칼라는 서브로만 6득점을 올렸고, 블로킹으로 2득점을 챙겼다. 공격 성공률 60.9%, 공격 점유율 35.9%의 순도높은 활약. 반면, 최장신(215cm)으로 기대를 모은 LIG 용병 카이는 1세트에서 무득점을 하는 등 고작 6득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칼라의 활약과 함께 역대 남자부 한 경기 팀 최다 서브 성공 타이(10개)를 기록했고, 2세트에선 서브로 7득점을 올려 역대 통산 한 세트 최다 서브 성공 기록을 세웠다. 기존 한 세트 최다 서브 성공은 올해 3월 1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삼성화재가 기록한 6개였다. 진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에 투입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했다”면서도 “연습보다 실전에 훨씬 강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올 시즌 프로로 전환한 KEPCO45(한국전력)은 수원 홈 경기에서 신협 상무에게 1-3(23-25 25-22 22-25 17-25)으로 패했고, 전날(22일) 개막전에선 25득점을 올린 박철우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1로 꺾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와 KT&G가 각각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