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본부서아시아이전설,수면위로떠올라

입력 2008-11-28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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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정말 서아시아(중동) 지역으로 이전되는 것일까?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AFC 본부의 이전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 축구계 인사들의 갑론을박을 소개했다. AFC의 본부 건물인 AFC하우스는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 위치하고 있다. AFC하우스는 지난 1965년 아시아 대륙의 중앙부인 말레이시아에 터를 잡고 44년간 아시아축구의 메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29일부로 사정이 달라졌다.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59, 카타르)이 본부를 자국에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측에 불가 방침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빈 함맘 회장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AFC와 말레이시아)는 양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본부를 옮기려는 이유"라고 말해 드디어 이전 시도를 공식화했다. AFC가 본부 소재지인 말레이시아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이자 대출, 비과세 혜택, 고위인사에 대한 외교관급 대우 등이다.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뒀던 국제크리켓위원회도 비과세 혜택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사무실을 옮긴 바 있다. 아주딘 아흐마드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사무총장은 "AFC의 요구사항은 지나친 것"이라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 함맘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본부 이전을 위한 정지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FC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상주 직원들의 계약 기한이 2009년 12월31일이라는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빈 함맘 회장이 본부를 이전한 뒤 이를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가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취리히에 보다 가까운 서아시아 국가에 AFC본부를 두고 2011년 FIFA 회장 선거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축구협회의 사우드 알 모하나디 사무총장도 자국 출신 회장을 등에 업고 본부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등 큰 규모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본부를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2006도하아시안게임을 치렀고, 2011아시아축구선수권 개최지로 예정돼 있기도 하다. 비록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압신 고트비 감독 역시 본부 이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수석코치직, 이란 프로팀 페르세폴리스 감독직을 두루 거친 그는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에 본부가 위치한다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바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고,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직항노선도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축구보다 훨씬 두드러진 서아시아 축구의 성장세 또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피터 벨라판 전 AFC 사무총장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AFC회의에 본부 이전 반대의 뜻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는 편지를 통해 "이전 계획을 거둬들일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아시아축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면 아시아축구의 역사와 문화를 경매에 붙여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딘 아흐마드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지난 44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왔는데 왜 옮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본부를 이전하려면 2009년 6월 열리는 AFC회의에서 46표(회원국 수) 중 3분의 2이상 찬성표를 얻어야한다. 그는 지금까지 감지된 분위기로 미뤄볼 때 (이전은)불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008년이 저물고 본부 이전 예상 시점인 2009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전을 도모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의견 대립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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