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가 귀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투구동작에서 (손보다) 팔꿈치가 먼저 나와야 한다.’
모 사회인야구 팀의 선수출신 코치가 타자와 투수들에게 가르친 명제다. 껍데기만 익힌 타자들은 배트를 귀에 대고 문지르기 바빴고, 투수들은 우스꽝스러운 폼으로 공을 던졌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의 미련함에서 벗어나려면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산 코치진이 야구 마니아들을 위해 던진 몇 가지 조언.
김광림(47) 타격코치는 “(귀를 타고 내려온다는 것은) 배트 헤드를 뒤에다 두고 치라는 이야기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들에 대응할 수 있고, 최단거리로 배트가 나오기 때문에 스윙스피드도 빨라진다.
김 코치는 “현역시절 내 헬멧에는 배트가 계속 긁어내린 자국이 있을 정도”라며 웃었다.
권명철(39) 투수코치는 “팔꿈치가 (손보다) 먼저 나온다는 것은 허리를 쓰기 위함”이라고 했다. 우완투수의 경우, 왼발 키킹과 함께 오른발로 지면을 세계 누른다는 느낌을 가진 후 허리를 틀어야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
투구 다음 날, 어깨보다 허리가 아프다면 당신은 이미 수준급 투수. 커브의 경우에는 공을 챈 이후 손목을 배꼽근처까지 꺾어줄 것을 강조했다. 아마추어는 공을 빨리 놓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김광수(49) 수석코치의 현역시절 별명은 날다람쥐. 명2루수 출신답게 2루 수비에 대한 조언도 남다르다. “병살플레이 때는 타구를 오른쪽 다리 앞에서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유격수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토스하기 위함이다. 물론, 약간 포구자세가 불안해 질 수는 있다. 만약, 공을 자주 놓친다면? 조금 늦더라도 몸의 중심에서 정확히 포구하는 것이 최상. 급할 때는 돌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