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우승잡아야산다!수원vs서울오늘챔프1차전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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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컵대회우승·리그1위자신감무장”
“우리는 컵 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모두 차지한 팀이다.”(차범근 수원 감독) “서울과 수원 모두 같은 승점으로 리그를 마무리하지 않았나.”(귀네슈 서울 감독)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2008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2일 낮 축구회관에서 양팀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볼을 차기에 앞서 두 감독님의 현란한 말솜씨 대결을 기대한다”며 날선 신경전을 부추긴 연맹 관계자의 바람과 달리 차범근 감독과 귀네슈 감독의 말투는 회견 내내 차분했다. 두 감독 모두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걸 경계하는 스타일인지라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두 감독 모두 팀에 대한 프라이드 만큼은 숨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포문은 귀네슈가 먼저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해서 두 팀 모두 같은 승점으로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둘 다 결승에 나갈 만한 팀이다”고 했다. 서울이 리그 2위로 PO를 거쳐 챔프전에 왔지만 최종 승점은 같았던 만큼 수원에 결코 밀릴 것이 없다는 의미였다. 차 감독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리그 1위가 챔피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챔피언결정전은 또 하나의 대회라 생각하고 준비 하겠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던 차 감독은 이날도 “너무 오래 쉬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쉬다가 경기를 하게 돼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평상시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1위 팀이 20일 이상 휴식기를 가진 후 챔프전을 치러야하는 현 방식에 대한 불편함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 하지만 이어 “우리는 컵 대회 우승과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선수들이 크게 자신감을 찾았다”며 서울과는 분명 차별화 돼 있음을 강조했다. 귀네슈는 울산을 꺾고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 차 감독의 1위 정통성 발언을 두고 “차 감독이 정규리그 1위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했다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챔프전을 마친 뒤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지를 보자. 정규리그 1위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도 시즌 초반부터 승점을 관리했을 것이다”고 반격한데 이은 두 감독 설전 2막이 열린 셈이다. 상대팀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 역시 닮은꼴이었다. 차 감독은 “서울은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무서운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하태균과 서동현이 발목을 접질려 챔프전에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회복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귀네슈 역시 “수원은 위협적인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0명 역시 경험과 실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감독 부임 후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소속 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수원 선수들을 넘어서 골을 넣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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