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곽희주,침묵한킬러들사이서빛난´주연´

입력 2008-12-03 22: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

킬러들은 침묵한 사이 수비수들이 비상했다.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FC서울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풀백 아디(32)와 수원삼성의 곽희주(28)가 각각 한골씩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서울은 정조국(24), 데얀(27, 세르비아) 투톱을 내세웠고 수원은 신영록(21), 에두(27, 브라질) 콤비를 내세웠지만 이들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선제골의 주인공 아디는 과감한 오버래핑과 공격가담으로 선제 헤딩골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홍순학(28)과의 측면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곽희주 역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뛰어난 집중력으로 극적인 오른발 동점골을 뽑아내 차범근 수원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서울이 지난 2006년 중국 슈퍼리그 다렌 스더에서 영입한 아디의 본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183cm, 80kg의 건장한 체격에 노련함과 성실성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 속에 입단한 아디는 당시 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장수 감독으로부터 미드필더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히칼도와 호흡을 맞추며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아디의 출중한 대인마크 능력과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침착함은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그는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왼쪽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아디는 서울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거듭나며 김치곤(27), 김진규(23), 최원권(27) 등 동료들과 막강 포백을 구축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문전 경합 가담 등 그동안 잠자고 있던 공격본능까지 깨우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날 선제골로 그의 기량과 성실함은 빛을 발했다. 그동안 1군과 부상자 명단을 넘나들던 곽희주는 이날 경기에서 마토(29, 크로아티아), 이정수(27) 등과 스리백을 이루며 서울 공격에 맞섰다. 이날 중앙수비로 나선 곽희주는 왼쪽 측면에 선 마토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서울의 이청용(20)에게 자주 돌파를 허용했고, 중앙에서도 데얀과 정조국에게 찬스를 내주는 등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하지만 곽희주는 특유의 끈기와 집중력으로 후반 중반까지 이어진 서울의 역습을 잘 막아냈고, 공격가담에 이은 동점골로 패배위기에 빠진 수원을 구해냈다. 이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챔피언결정 2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수비를 책임진 이들의 활약여부가 팀의 왕좌 등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1차전 경기내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상암벌에서 한번씩 울고 웃은 이들이 과연 수원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 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