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차붐수원, 2차전승리열쇠‘측면보완’

입력 2008-12-03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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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적지에서 패배 위기에 몰렸던 ´차붐수원´이 기사회생했다. 차범근 감독(55)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4분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 수원은 지난 11월 9일 열린 리그 최종전 이후 3주 간의 공백을 깨고 나선 서울 원정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 오는 7일 안방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한층 높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끌고 가 정규리그 1위의 저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초반 우세한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세트플레이 한방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동점골 직전까지 경기력에서 열세를 보였고, 집요하게 측면을 공략한 서울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점이 보완점으로 꼽힌다. 수원은 경기 초반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협력 압박수비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였다. 이것이 독이 됐다. 순간적으로 측면 수비벽이 약해지는 점을 간파한 서울이 좌우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자 수원은 위험한 실점장면을 연출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것이 선제골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후 차 감독은 3-4-1-2 포메이션에서 4-4-2로 전환, 서울의 측면을 봉쇄하려 했지만 이청용(20)과 김치우(25)가 나선 서울의 공격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또한 에두(27, 브라질)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신영록(21)이 무거운 몸놀림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도 수원의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원인이었다. 후반전 들어 차 감독은 신영록을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 백지훈(23),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홍순학(28)을 빼고 배기종(24), 이관우(30), 최성현(26)을 차례로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공격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수원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곽희주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지만 오늘 드러난 약점을 2차전에서 보완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어보인다. 반면 후반 중반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서울은 이날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큰 경기 경험에서 수원에 열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던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 초반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압박수비로 나선 수원의 좌우 측면 공간이 비는 것을 집요하게 파고 들면서 결국 찬스를 만들어냈고, 선제골 기록 이후 후반 중반까지 노련한 수원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으로써는 후반 32분 왼쪽 풀백 아디(32)가 박용호(27)로 교체된 직후 같은 자리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이것이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 뼈아팠다. 서울에게는 이날 경기에서 수원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이 위안거리로 남을 전망이며,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날 드러난 가능성을 바탕으로 2차전 승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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