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캠프서다카다감독마음잡아라

입력 2008-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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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천이 야쿠르트에 입단한 지난달 27일 밤, 다카다 시게루 감독을 사석에서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곤란할 수 있다”로 요약된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선 ‘선발로 기대하고 있다’는 등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립 서비스’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야쿠르트는 내년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캠프에 돌입하는데 어느 팀 못잖게 다카다 감독의 훈련은 강도가 높다. 따라서 시작부터 몸을 만들어놓고 들어가야 따라갈 수 있다. 다카다 감독은 이혜천에 대해 “잘 모른다. 직접 던지는 걸 본 적은 없다. 비디오로 본 것이 전부다. 또 임창용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한마디로 입지는 유동적이다. 오키나와 훈련과 실전등판을 보고서 1군 잔류와 보직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혜천이 어떤 경로로 요미우리가 아니라 야쿠르트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더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를 보지 않았나 싶다. 실제 야쿠르트 선발진에 좌완은 이시카와 한명을 제외하면 무주공산이다. 이혜천이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지 일본에선 생소하다. 스피드가 빠르다곤 들었지만 제구력이나 변화구가 일본에서도 통할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선발과 불펜(원포인트 릴리프 포함) 중, 기용 폭이 확정될 것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왼손투수는 다다익선이란 점이다. 이혜천의 야쿠르트 입단 조건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장 금액은 많아야 7000만엔일 것이다. 대신 옵션이 세게 붙어있을 것이다(실제 밝혀진 이혜천 영입 조건은 계약금 100만달러· 보장연봉 80만달러·옵션 70만달러로 김 통신원의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 야쿠르트가 이혜천을 이렇게 평가한 데에는 한국프로야구 실적보다는 좌완으로서 최고 시속 150km의 공끝이 살아있는 직구를 던지는 매력을 본 것 같다. 다만 ‘일본에서의 성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꼭 들려주고 싶다. 오키나와 캠프 전까지 이혜천에 대해 이 이상 새로운 정보가 일본에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차출 요청이 들어오면 야쿠르트는 캠프와 겹쳐도 응할 것이다. 이는 이승엽이 있는 요미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승엽은 당사자가 고사하는 모양새로 불참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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