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오!승엽…JS최악의슬럼프

입력 2008-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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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일본시리즈우승
SK의 소원이었던 ‘타도 요미우리’ 꿈을 세이부가 앗아갔다. 퍼시픽리그 우승팀 세이부는 9일 센트럴리그 챔피언 요미우리와 대결한 일본시리즈 7차전을 0-2로 뒤지다 3-2로 뒤집었다. 2승3패로 밀리던 세이부는 적지 도쿄돔에서 치러진 6,7차전을 잡아내 4승3패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세이부는 2004년 이후 4년만의 우승이자 일본시리즈 통산 13번째 우승의 위업을 쌓았다. 또 와타나베 감독은 취임 첫해 일본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세이부는 13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일본을 대표해서 출전, SK와 대결하게 된다.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도 2삼진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총 12개의 삼진(2안타, 타율0.111)으로 씁쓸하게 시즌을 접었다. 도쿄돔 현지에서 7차전을 취재한 김일융 통신원의 결산 총평을 들어봤다. ○하라, 이승엽을 믿었지만… 어제(8일) 6차전에 앞서 하라 감독을 만났다. “(5차전 이후) 연습 배팅 내용이 좋아서 이승엽을 다시 5번으로 넣었다”고 들려줬다. 이승엽을 포인트로 여기는 기대감이 읽혀졌다. 그러나 이승엽은 1안타를 치긴 했지만 6차전(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7차전에서도 하라는 다시 이승엽을 선발 스타팅에 넣었는데 세이부 선발 니시구치가 우완인 점을 고려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타순을 6번으로 내린 대목에서 하라의 고민이 묻어난다. 1차전부터 7차전까지 이승엽의 선구안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자기 타이밍을 내내 잃어버렸다. 그러나 단기결전의 속성상 어쩔 수 없었다. 요미우리 패인은 타선의 힘에서 세이부에 밀린 점이 첫째다. 7차전 하라의 투수교체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단 시각도 있겠지만 (감독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터이니)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요미우리 타선은 라미레스를 제외하곤 타선 연결고리가 취약했다. 이 부분에선 이승엽의 책임도 없을 수 없다. ○세이부, 영건이 역전 우승 주역 일본시리즈는 7차전까지 진행됐지만 양 팀의 화력을 감안하면 투수전 위주로 전개됐다. 여기서 세이부의 와쿠이와 기시는 이기는 게임을 확실히 잡아줬다. 기시(24)는 4차전 완봉승에 이어 6차전 구원승을 따냈고, 와쿠이(22)는 1차전과 5차전은 선발, 7차전은 불펜으로 등판했다. 세이부는 이 중 1,7차전을 승리했다. 투수 출신인 와타나베 세이부 감독이 7차전에서 베테랑 니시구치에 이어 이시이-와쿠이-호시노-그래먼으로 이어진 계투책을 쓴 것은 당연하면서도 훌륭했다. 세이부가 미세하게나마 마운드와 공격 응집력에 걸쳐 요미우리보다 우위였다. 도쿄돔|김일융 일본 통신원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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