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PK내가찬다”간큰‘캡틴송’

입력 2008-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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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키커자청…막힌슛다시때려성공‘오!해피송’
‘지옥에서 천당으로.’ 수원 주장 송종국(29)이 천금같은 PK 결승골로 팀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35분 에두가 상대 PA 지역에서 김치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 없이 휘슬을 불었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는 바로 주장 송종국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송종국의 발에 쏠렸고, 그의 오른 발을 떠난 볼이 상대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걸리자 수원 서포터들은 일제히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러나 송종국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왼발로 재차 슛을 때려 그물을 가르며 기어이 승부를 결정지었다.이 골로 수원은 2004년에 이어 4년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송종국 역시 2005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영광을 안았다. 송종국의 PK는 동료 에두와 마토의 전격적인 양보로 이뤄졌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송종국은 “연습 때 주로 마토, 에두와 번갈아 PK를 차곤 했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아 직접 차겠다고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양보해준 두 선수에게 고맙고 골이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종국은 수원 구단 역사상 처음 투표를 통해 뽑힌 주장이다. 차범근 감독이 올해 초 새 주장을 뽑기에 앞서 선수들의 의견을 물었고 다수가 송종국을 적어냈다. 이날 송종국에게 PK를 양보한 에두가 “캡틴이 와서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는데 안 믿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할 정도로 팀내 선·후배들의 신임을 두루 얻고 있다. 수원이 올 시즌 수차례 고비를 넘기고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안팎의 평. 송종국은 “지난 시즌 후 안정환, 김남일과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떠난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90% 이상 선수들이 모두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등 시작이 좋았다. 올해는 서로 하나가 되자는 마음으로 뛰었고 조직력이 좋아져 이렇게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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