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 KBO총재임기만료12월로당기자

입력 2008-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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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5개 구단 사장들의 조찬모임에서 후임 총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심 없이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 발전에 책임질 수 있는 인사, 총재직을 명예직으로 생각하며 야구계의 신망을 얻는 인물을 모셔와야 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사장들은 이사회의 구성원이다. 이사회에서 재적인원 4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추천이 되고 구단주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되는 총재 선임절차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에 의해 공식적으로 취임한다. 시각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기 총재 후보로 구단들이 비정치인을 언급한 것은 그동안 많은 정치인 총재가 야구계를 거쳐 갔지만 재임기간이나 역할, 능력, 업적 부분에서 기대에 못 미친 총재들이 많았다는 것을 고려한 것 같다. 현 신상우 총재는 전임 총재가 추진해 놓은 것이었지만 1회 WBC 4강 진출과 어려웠던 병역면제 문제 해결, 전 국민을 열광시킨 올림픽 금메달, 500만 관중동원 등 최근 정치인 총재 중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구단들이 만족하지 못한 걸 보면 장점 못지않은 단점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데, 이는 바뀐 정권의 환경에서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정치인 출신의 한계일 것이다. 야구계가 해결하고 풀어야할 숙제는 많은데 정치논리가 상위에 버티면서 발목을 잡고 있으니, 구단들로서는 더 이상 정치인 선출이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과거 정치인 출신으로 야구인들에게 실망을 준 총재 중에는 어이없는 행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야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사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더 높고 좋은 자리(?)가 생기면 야구계는 언제 봤냐는 듯이 훌쩍 떠나버린 후 야구장엔 얼씬도 않는 인물도 있었다.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구단들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총재 선출에 정치인, 비정치인 여부보다는 이번 기회에 임기에 관한 검토 문제다.총재 임기가 3년이고 3월말에 끝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차기 총재부터 임기만료일을 12월말로 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본다. 임기가 3월로 된 것은 프로야구 출범 때 설립신고 관계로 3월말이 되었다. KBO의 결산은 2월말이지만 그것도 해법은 있을 것이다. 즉, 현 임기기간은 총재가 교체될 때 마다 사업계획과 제도변경, 운영 등에서 신임 총재의 의지와 정책이 1년간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게 되어있다. 재임기간 3년 중 3분의 1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진행될 수 있다. 능력 있는 인물의 선임문제부터 재임기간에 이르기까지 이제 야구계 스스로가 야구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조성해 나가야 한다.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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