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無二日’김연아-마오첫훈련,신경전

입력 2008-12-10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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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하늘에 태양이 2개일 수는 없다.´ 라이벌 김연아(18, 수리고)와 아사다 마오(18, 일본)가 첫 훈련부터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피겨요정´ 김연아(18, 수리고)는 10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5분까지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가 열릴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첫 연습을 가졌다. 김연아는 오후 8시30분 훈련 개시와 함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안도 미키, 나가노 유카리(이상, 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과 링크에 들어섰다. 그러나 김연아와 함께 이번 대회 여자 싱글 부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오는 오후 7시30분에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을 둘러싼 짙은 안개로 인해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6시보다 1시간30분가량 늦게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연아는 차분히 링크를 돌며 몸을 풀기 시작했고, 8시36분께 겉옷을 벗고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스텝과 스파이럴, 스핀, 점프를 차례로 연습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생상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에 맞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힘찬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그제야 도착한 마오가 기다렸다는 듯 링크로 들어섰다. 미리 와서 다른 선수들을 지켜보던 마오의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는 마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연아가 연습을 마친 9시5분까지 김연아와 마오는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갔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연습에만 열중했다. 이들이 부딪칠 듯 서로 교차할 때면 훈련을 지켜보던 이들은 두 선수의 첨예한 라이벌 관계를 잘 아는지 숨을 죽이기도 했다. 마오는 김연아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처럼 가볍게 몸을 푼 뒤 여러 동작을 차례로 연습했다. 그러나 참관하는 이들의 눈을 의식한 듯 플립과 러츠 점프는 선뜻 시도하지 않았다. 마오는 러츠 점프를 뛸 때 플립 점프를 뛰듯 엣지를 사용해 ´플러츠 점프를 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타라소바 코치 역시 점프 대신 스텝 시퀀스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마오는 스텝 연기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습을 마친 김연아는 "마오가 연습 도중에 들어와 인사는 못했다"고 말했지만 마오를 의식하는 듯한 기색을 숨기지는 못했다. 마오의 코치 타라소바 역시 연습 종료 후 한국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정중히 거절하는 등 맞대결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했다. 두 사람이 첫 대결을 펼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12일 오후 8시15분에 시작된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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