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김응룡·김재하콤비사표…도박연루·장원삼파문책임

입력 2008-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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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화주역…향후처리관심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67) 사장과 김재하(55) 단장이 동시에 그룹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과 김 단장은 최근 시즌 후 불거진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과 소속팀 선수의 도박 연루 사태가 잇따른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그룹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2000년대 들어 삼성 구단을 강팀으로 거듭나게 한 명콤비로 평가되고 있다. 해태 감독 시절 우승신화를 써나가던 김 사장은 2001년 삼성 감독으로 이적한 뒤 2002년 삼성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풀어주기도 했다.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둔 2004년 말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곧바로 삼성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첫 경기인 출신의 CEO로 발탁된 그는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후방에서 지원했다. 삼성 감독과 사장으로 재임한 8년간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3차례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99년 단장으로 부임한 김 단장은 10년 동안 구단의 실질적인 살림꾼으로 통했다. 2001년 ‘명장 김응룡’과 2004년 ‘슈퍼스타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면서 장기계약을 이끌어낸 인물이 바로 그였다. 현장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들어주고, 대신 구단 고위층이 현장에 깊숙이 개입하던 과거의 악습을 끊어내는 산파역을 자처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구단 고위층으로서 동시에 책임을 느껴 그룹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일단 김응룡 사장과 김재하 단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들의 공로가 적지않은 만큼 그룹에서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야구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삼성선수 중 인터넷 불법 도박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는 선수는 소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프로야구 선수 3명 중 채태인만 삼성 소속이며 2명은 이미 삼성에서 방출된 선수. 앞으로 1-2명이 추가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검찰은 대부분 상습도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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