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KT&G팀분위기,‘비교체험극과극’

입력 2008-12-17 21: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7

달라도 한참 달랐다.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안양 KT&G와 전주 KCC의 경기는 시종일관 끌려 가는 경기양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KT&G가 88-82로 승리했다. 승패를 떠나 이날 양 팀은 경기 전부터 후까지 확연히 다른 팀 분위기를 보였고 이는 그대로 경기 결과에 나타났다. 허재 감독과의 불화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서장훈은 이날 감기 몸살을 이유로 결장했다. 경기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깨부상으로 6주 가량 휴식이 필요한 가드 임재현과 함께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는 게 KCC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허재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자신과 서장훈과의 불화설 등으로 말들이 많은 것에 대해 "(서장훈과) 아무 문제도 없다.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원래 말들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못박았다. 이어 그는 "어차피 경기장에 와 봐야 회복하는데 지장만 되고 푹 쉬면서 빨리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숙소에서 쉬게 했다"며 서장훈을 숙소에 남긴 이유를 설명했다. 5연패와 함께 감독과 선수간의 불화설에 휩싸인 KCC는 말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반해 KT&G는 ´잘 되는 팀´, ´분위기 좋은 팀´의 표본을 보여줬다. KT&G의 이상범 감독대행은 "잘 하는 선수보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승리에 취한 모습이었다. 당초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했던 양희종과 황진원은 팀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자진해서 출전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중심에서 KT&G의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가 마퀸 챈들러 1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았을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모든 중심에는 주희정이 있었다. 공교롭게 이날은 주희정의 32번째 생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안양 팬들은 주희정을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사령탑과 선수단, 팬이 하나가 된 안양이었고 KT&G였다. 안양체육관에 울려 퍼진 축하노래를 들으며 허재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안양=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