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선정2008한국스포츠10대뉴스]박태환,베이징,김연아…

입력 2008-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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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1. 마린보이·피겨요정 ‘국민 남매’의 탄생 수영 박태환(사진 왼쪽)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오른쪽)의 신드롬은 폭풍우 같았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 한국수영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한국 수영이 44년 동안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박태환이 단숨에 이뤄내며 한국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김연아 또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였다. 3월 2008세계피겨선수권 2년 연속 동메달을 시작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2008-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까지 따냈다. 이제 김연아는 세계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 한국야구 올림픽 9전승…신화를 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사진)은 8월 13일 베이징올림픽 본선리그 1차전에서 ‘종가’ 미국에 8-7로 역전승한 뒤 16일 3차전에서는 ‘숙적’ 일본에 5-3 역전승을 거두며 전승 우승 신화에 시동을 걸었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마저 누르고 예선 7전승을 거둔 김경문호는 22일 준결승에서 다시 마주친 일본에 8회말 이승엽의 역전 결승 2점포를 앞세워 6-2로 승리, 한국야구사 100년만의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일궜다. 이튿날 쿠바와 결승에서는 9회말 1사 만루 역전패 위기서 그림같은 ‘6-4-3’ 병살타로 3-2 승리를 지키며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구기종목에서 한국 남자단체팀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3. 환호·좌절 ‘베이징 드라마’…금메달 역대 최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 사상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은메달 10개와 동메달 8개를 보태 금메달 9개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종합 7위에 올랐다. 금메달 13개는 안방에서 개최했던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의 12개보다 1개 많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태권도 수영 양궁 사격 역도 유도 야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서 골드를 캐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여자 핸드볼 ‘우생순’의 감동 투혼이나 역도 이배영(사진), 복싱 백종섭과 김정주 등의 가슴 아픈 사연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4. 프로야구 500만 관중돌파…SK, KS 2연패 2008년 프로야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일등공신은 단연 롯데. 사상 첫 이방인 사령탑으로 기록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올 시즌 홈 63경기에서 21차례 매진(3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인 137만9735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13년만의 500만 관중 돌파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올 시즌 프로야구 총관중은 525만6332명으로 지난해 410만4429명보다 무려 28%나 불어났다. 폭발적인 관중 증가 속에 김성근 감독의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1패로 따돌리고 2연패에 성공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4월 20일 1위로 도약한 뒤 단 한번도 추월을 허용치 않았다. 2년 연속 퍼펙트 우승! 5. 車가 날았다…수원 K리그 정상 탈환 수원 삼성이 K리그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수원은 FC서울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판을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머쥐며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 2차전 모두 K리그 최대 맞수끼리 대결답게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졌다. 김호 감독이 이끌던 1998년과 1999년 2연패에 이어 차범근 감독 부임 첫해인 2004년에 정상에 올랐던 수원은 이로써 4개의 별을 유니폼에 새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리그 컵대회인 삼성하우젠컵 우승을 차지해 더블도 달성했다.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차범근 감독(사진)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6. 신지애 한·미·일 평정…새 골프여제 등극   골프에서 하이라이트는 스무살 신지애(하이마트·사진)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기록, 국내에서 적수가 없었던 신지애는 올해 초부터 남아공, 호주, 일본, 한국 등지를 오가며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렸다.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신지애는 올 시즌 LPGA투어 정규대회에 10차례 출전, 3차례 우승을 포함 모두 6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올 한해 40억원이 넘는다. 7. 문대성 아시아 최초 IOC선수위원 당선    2004아테네올림픽의 ‘태권도 영웅’ 문대성(32·사진) 동아대 교수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 경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됐다. 문대성은 선수위원 투표 결과, 총 7216표 중 3220표를 얻어 후보자 29명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박용성 전 IOC 위원이 자진사퇴해 이건희 IOC 위원만이 외롭게 지켰지만, 문대성의 IOC 선수위원 당선으로 스포츠 외교력 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된 IOC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이며,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권 등 모든 권한이 일반 IOC위원과 똑같다. 8. 불멸의 복서 최요삼…35세 짧은생 마감 지난해 9월 세계복싱기구(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올랐던 복서 최요삼(사진)은 작년 12월 25일 서울 자양동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도전자 헤리 아몰(25·인도네시아)에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을 지켰다. 그러나 종료 직전 허용한 오른손 스트레이트 충격으로 경기 직후 쓰러진 최요삼은 뇌출혈을 일으켰고,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올 1월 3일 35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국내프로복싱의 응급의료체계가 화근이었다. 최요삼은 전국의 말기 환자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복싱팬들은 물론 온 국민은 ‘사각의 링’을 떠나 ‘불멸의 링’에 오른 최요삼을 영원토록 추억할 것이다. 9. 장원삼 파문…신상우 총재의 KBO 좌초    올림픽 금메달과 관중 폭발의 겹경사를 맞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모진 풍파를 자초했다. 그 중심에는 신상우(사진) 총재가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와 히어로즈의 창단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던 신 총재는 11월 히어로즈와 삼성 사이에 단행된 ‘장원삼 30억원 현금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놓고도 갈팡질팡해 본인은 물론 KBO의 권위에 결정적인 흠집을 내고 말았다. KBO 역시 전무후무한 올스타전 무산 사태를 빚을 뻔 하는 등 팬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행정으로 빈축을 샀다. 결국 신 총재는 12월 16일 사퇴의사를 밝혔고, KBO는 ‘뉴 리더십’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0. 경제위기 한파에 얼어붙은 스포츠 시장   호사다마-.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각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스포츠계도 급격하게 된서리를 맞을 조짐이다. 프로야구에서는 삼성이 내년 전지훈련 장소를 해외가 아닌 국내로 변경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프로축구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이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 J리그로 쏠리고 있다.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의 각 구단들이 벌써부터 내년 운영비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프로농구 역시 2008-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이틀 스폰서 문제로 일찌감치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경제 위기가 내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스포츠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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