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단체훈련후수백개슛…연습이스승

입력 2009-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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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훈련이 끝난 뒤 100개의 개인 슛 연습. 강을준 감독은 기자를 따로 불러 ‘슛 특강’을 했다. 강 감독이 뽑은 ‘최고의 폼을 가진 슈터’는 문경은(38·서울SK). 타 팀 선수지만 “그 자체로 교과서”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LG 조상현도 뛰어난 슈터지만 “어릴 때 폼을 잡아줬더라면 더 대단한 슈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슈터의 제1조건은 강한 하체. 링을 향하는 공의 포물선은 기본적으로 하체의 탄력에서 나온다. 슈터들이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공을 잡을 때는 손가락만 공에 닿는다. 손바닥은 공과 떨어져야 한다. 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최종적인 조정은 검지와 중지로. 강 감독은 “이충희 선배는 특이하게도 중지와 약지를 사용했다”면서 “이충희 선배의 슛이 너무 좋아 따라해 봤는데 난 잘 안 되더라”며 웃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오는 유명한 격언처럼 ‘왼손(오른손잡이의 경우)은 거들 뿐’이다. 초심자의 경우 농구공에 새겨진 홈에 손가락 끝을 올려두는 것이 슛 감각을 키우는 데 좋다. 야구에서 직구 그립을 잡고 공을 던질 때처럼 소위 공을 ‘채는’ 느낌을 깨우치기 위해서다. 스텝은 왼발이 먼저 오른발이 후순(오른손잡이의 경우). “팔을 더 뻗어라.” “스텝이 안 맞았다.” 여러 주문에 어질어질. 하지만 연습량이 늘어갈수록 그물을 흔드는 공의 숫자는 늘어났다. 시즌 초반 LG가 외곽 슛 난조에 빠졌을 때, 석명준(30)은 시즌 중임에도 “하루 400개씩 슛을 던졌다”고 했다. 결국 외곽 슛이 살아났던 LG. 역시 연습보다 더 훌륭한 스승은 없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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