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19·사진)가 새해 첫 대회에 출격한다.
3일(한국시간)부터 9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이다. 토론토 전지훈련 중인 김연아는 2일 결전지 밴쿠버로 날아간다. 밴쿠버와 토론토 간 시차는 3시간. 공식훈련은 3일부터 시작된다.
○부상 방지 성공 ‘컨디션 쾌조’
대회 장소인 퍼시픽 콜리세움은 내년 2월 2010밴쿠버올림픽이 열리는 링크다. 이 대회가 ‘프레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연아도 4대륙 선수권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 12월28일 토론토로 돌아간 후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소화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부상 방지.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두 차례의 4대륙 선수권을 모두 부상 때문에 걸렀다.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후 세계선수권 연속 3위에 머문 이유 역시 부상 탓이 컸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올림픽 스케줄을 감안해 2월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시즌 전 근력강화에 힘을 쏟은 것도 주효했다. 현재 몸상태는 100%에 가깝다.
○아사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
4대륙 선수권에는 유럽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없다. 하지만 여자 싱글 올림픽 금메달은 사실상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의 대결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둘의 시즌 첫 대결은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 188.55점을 얻은 아사다가 김연아(186.35점)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 4대륙 선수권은 두 번째 대결이다.
김연아는 늘 그렇듯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고 스핀의 레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스핀은 쇼트프로그램에 3개, 프리스케이팅에 4개 포함된다. 모두 최고 등급(레벨 4)을 받고 점프 실수가 없다면 아사다를 이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아사다도 김연아를 꺾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전일본 선수권에서는 트리플 점프 7개를 시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밀리는 만큼 기술요소에서 더 많은 점수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연아는 5일과 7일 오전 11시에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