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60)이 선수들의 ´자신감 충전´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4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8~2009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1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경기를 마친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우선 수비가 되고 서브도 살아나니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느냐"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5승9패를 기록,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던 LIG손해보험(12승12패)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3, 4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보기좋게 설욕한 대한항공은 LIG손보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반면, LIG는 5라운드에서 삼성화재(1-3), 현대캐피탈(0-3)에 이어 대한항공에마저 패해 남아 있는 6, 7라운드에서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3, 4라운드에서는 LIG와 정말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말한 진 감독은 "바닥까지 떨어졌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강한 확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해결사´ 신영수(27)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몰아쳤고, 칼라(25)도 12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형우(9득점)와 장광균(7득점)도 16점을 합작했다.
최근 대한항공이 보인 상승세의 중심에는 정확하고 다양한 토스워크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간판 세터 한선수(24)가 있다.
진 감독은 "못한다고 매 번 빼면 고비를 못 넘긴다. 자꾸 주문을 했더니 세트 플레이는 물론이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 해준다면 상대는 당연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열린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로 꺾은 대한항공은 이 후 벌어진 신협상무전(3-0)과 KEPCO45전(3-0) 승리에 이어 이날 LIG까지 잡아내는 신바람을 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은 오는 19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20승3패)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대한항공이 이번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을 잡는다면 1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도 ´전승´을 거두게 된다.
진 감독은 "4라운드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잡아내겠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