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회장“조중연자르겠다”독설…속내는정몽준‘압박’?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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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함맘 회장의 독설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바레인의 ‘걸프 데일리 뉴스’는 15일(한국시간) “함맘 회장이 TV 인터뷰에서 FIFA 집행위원 자리를 노리는 바레인축구협회 세이크 살만 회장을 비난하고, 후원 세력인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을 향해 ‘날려버리겠다(cut the head off)’라는 발언을 했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함맘 독설로 위기 탈출 노려 AFC 내부 사정에 밝은 국내 축구 한 관계자는 “AFC 총회를 앞두고 위기에 몰린 함맘이 다른 세력의 흠집 내기에 나선 것 같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AFC내에서 함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함맘이 반대 세력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맘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자격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AFC 회장은 FIFA 집행위원 당연직이 아니다. AFC는 올해 5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3명의 FIFA 집행위원을 선출한다. 현 상황으로는 함맘 회장이 FIFA 집행위원 자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는 AFC 회장을 역임하며 독단적인 행정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로 비난을 받고 있다. AFC 본부의 아랍에미레이트 이전과 방송 중계권 판매 방식 등에 대해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회장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는 함맘이 공격적으로 반대파를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종 타깃은 정몽준? 함맘이 최근 대한축구협회 수장으로 선출된 조중연 회장을 과연 진정한 타깃으로 정했을까?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달리 봤다. 함맘이 조 회장이 아니라 정몽준 FIFA 부회장을 압박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함맘이 AFC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몽준 FIFA 부회장과의 파워 게임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함맘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반대파 쪽으로 몸을 기울인 상태. 결국 함맘은 정 부회장을 흠집내기 위한 일환으로 조 회장을 걸고 넘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진위의 파악은 함맘의 TV 인터뷰 원본을 봐야 한다. 함맘이 인터뷰에서 어떤 뉘앙스로 말을 했는지, 어떤 표현을 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조 회장의 이름은 확실히 거론했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함맘이 인터뷰 원문에서 조 회장의 이름을 언급했는지도 아직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고, 확인이 된다면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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