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BK의혹’…김병현엔트리제외미스터리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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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30·전 피츠버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하게 됐다. WBC 엔트리에서 완전히 제외됐기 때문이다. “여권을 분실했다”는 것이 김병현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 그러나 이유치고는 석연치 않다. 한편으로는 황당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김병현의 선수생명은 어떻게 될까. 더군다나 김병현은 16일 MBC-TV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WBC에 나가고 싶다”고 밝히는 한편 “(14일) 하와이로 출국하려다 인천공항에서 여권을 분실했다. 그렇지만 여권을 곧 되찾았다”고 덧붙여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주말이 끼어 여권을 재발급 받으려면 3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는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나 의혹이 불가피해졌다. 김병현은 특히 자신에게서 여권 분실 경위를 전해들은 KBO 관계자가 명확하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입장을 알려주지 않아 오히려 어리둥절하다는 뜻을 내비쳐 김병현의 대표팀 합류 불발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인식 감독 “김병현 WBC 엔트리 제외” 김인식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취재진에게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 하와이에 오지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서는 사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 하와이로 온다고 해도 몸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22일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지 않나. 어차피 투수 1명을 제외할 생각이었다. 김병현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 13명이 그대로 WBC에 나선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여권분실 때문이라지만… 김병현은 당초 다른 대표선수들보다 하루 먼저 하와이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동안 연락을 취해오던 한화 손혁 인스트럭터와도 최근 연락이 끊기자 김 감독은 직접 수차례 김병현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면 김병현은 왜 여권을 분실한 뒤 되찾고도 즉시 대표팀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본인은 그동안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지만 몸이 안된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라면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생명은? 김병현은 지난해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된 뒤 다른 팀과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1년 동안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불어난 몸으로 1월 WBC 출정식에 참석한 그는 “1주일만 공을 던지면 된다”고 장담했다. 이번 WBC는 메이저리그팀에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WBC 출전이 물건너감에 따라 사실상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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