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시즌첫도움기록…맨유, 3-0완승

입력 2009-02-19 0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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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8)의 잉글랜드 진출 이후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은 불발됐지만, 시즌 첫 도움 기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박지성은 19일(한국시간) 새벽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후반 18분 웨인 루니의 골을 도우며 팀의 3-0 완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시즌 첫 어시스트에 성공한 박지성은 1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21일 첼시전에서 가동했던 득점포는 150여일째 침묵했다.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한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의도적으로 측면에서 문전쪽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 슈팅 기회를 잡으려고 애를 쓴 것.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박지성은 전반 25분 경고를 받기도 했다. 역습을 뒤쫓던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박지성의 발에 걸려 넘어지자, 주심은 그대로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영리함이 빛났다.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수의 수가 적은 상황에서 공격의 맥을 끊어낸 재치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전반 3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머리로 내준 볼을 달려들면서 슈팅을 날렸지만 빗맞고 말았다. 후반 들어 호날두와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던 박지성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것은 후반 18분.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머리에 맞고 흐른 볼을 잡아 날린 슈팅이 문전 앞에 있던 웨인 루니에게 연결됐고, 루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박지성은 공격의 이음새 역할을 담당하며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맨유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압도적인 공세를 펼친 맨유가 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초반부터 풀럼을 무섭게 몰아부치던 맨유는 전반 12분만에 가볍게 선취골에 성공했다. 마이클 캐릭의 오른쪽 코너킥을 아크 서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폴 스콜스의 대포알 같은 논스톱 발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그대로 굴절돼 골라인을 통과했다. 기세를 올린 맨유의 추가골도 스콜스의 발부터 시작됐다. 캐릭의 패스를 이어받은 스콜스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존 오셔에게 연결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전으로 연결한 볼은 쇄도하던 베르바토프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맨유의 매서운 공격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압도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던 맨유는 후반 18분 박지성의 슈팅을 이어받은 루니가 베르바토프와 교체투입되자마자 재차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후 패스게임으로 경기를 조율하던 맨유는 풀럼을 3-0으로 완파하고, 시즌 성적 18승5무2패(승점59)를 기록, 2위 리버풀과 승점차를 5점으로 벌리며 굳건히 리그 선두를 지켜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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