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땅콩샷… 언니들의부활‘쇼쇼’

입력 2009-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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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1R박세리이어김미현2R 4언더파공동3위
이틀 연속 터진 언니들의 ‘부활 샷’이 볼만했다. 김미현(33·KTF)은 6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6개를 솎아내면서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캐서린 헐(호주)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선두와 5타차 공동 16위로 경기에 나선 김미현은 모처럼 옛 기량을 뽐냈다. 루이스 프리버그(미국), 정일미(37)와 함께 1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첫 홀부터 버디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낸 뒤 4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6번(파4)과 7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11번과(파3)와 15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이날만 4타를 줄였다. 지난해 12월 유도스타 이원희(29)와 결혼한 김미현은 미국 올랜도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첫 출전한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공동 34위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에 오르면서 2007년 5월 셈그룹챔피언십 우승 이후 22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최고 성적은 코닝클래식 공동 3위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2)는 이틀 연속 이름값을 해내며 ‘톱10’을 유지했다.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3언더파 141타로 펑샨샨(중국),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린제이 라이트(호주)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선두와는 3타차. 박세리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진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모처럼 터진 언니들의 맹활약에 후배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재미교포 제인 박(23)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유선영(23)은 3타를 줄이면서 4언더파 140타를 기록,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오늘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고도 두번째 샷을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뜨렸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자신의 키보다 두 배는 높은 벙커에서 핀을 바로 공략하려다 두 번만에 겨우 벙커를 탈출했지만 이번에는 그린을 넘겼고 결국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13번(파5), 14번(파3), 16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17번홀(파4) 보기에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잘 보낸 뒤 핀을 바로 공략하다가 워터 해저드에 볼이 빠지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경기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 신재섭(49)씨는 “성적을 내야한다는 조급함 때문인지 지애가 무리한 공략을 한다”고 밝혔다. 결국 신지애는 버디를 5개나 기록했지만 거듭된 실수로 결국 1타를 잃어 공동 32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타를 잃어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지은희(23·휠라코리아), 양희영(20·삼성전자), 이선화(23·CJ)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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