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군단’ 한화가 2009시즌 개막전을 홈런포로 수놓았다.
한화는 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지난해 우승팀 SK를 8-2로 물리쳤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들이 즐비한 한화는 홈런으로 SK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2회초 송광민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2회말 최정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아 2-1로 쫓겼다. 그렇지만 한화는 새용병 디아즈가 3회초 좌월 3점홈런포를 작렬, 5-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화는 3회말 수비에서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8회초 ‘WBC 영웅’ 이범호가 승리를 자축하는 투런 ‘꽃포’를 쏘아 올려 7-2로 달아났다. 한화는 계속된 공격에서 강동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해 서전을 8-2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5.1이닝을 4안타 2실점 6K로 틀어 막아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프로통산 50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유격수 송광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1홈런과 깔끔한 수비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왕에 올랐던 송광민은 2009시즌 1호 홈런의 영광을 차지하며 거포 유격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WBC에서 한국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던 김태균과 이범호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디펜딩챔피언 SK는 한화의 홈런포를 막지 못한데다 선발 채병용이 뭇매를 맞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부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롯데가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내며 히어로즈에 3-2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회 조성환의 2루타를 선취점을 얻었지만 5회초 강정호와 클락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1-2. 그렇지만 롯데는 7회말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주찬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용병 애킨스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1-1로 맞선 5회말 2사후 김동주와 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4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두산은 6, 8회초 수비에서 연속안타를 허용해 5-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말 이종욱이 승리를 확정짓는 3루타를 날려 7-5로 승리했다. 마무리로 낙점된 이용찬은 강력한 구위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야구천재’ 이종범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WBC에서 맹활약한 윤석민과 이용규가 동반 부진해 눈물을 흘렸다.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투타에서 LG에 우위를 보인 끝에 6-2로 승리했다. 1,2회 1점씩을 득점해 2-0으로 앞선 삼성은 5회초 1점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삼성은 6회말 공격에서 현재윤의 3루타로 1점을 더한 뒤 8회에도 조동찬의 솔로홈런과 진갑용의 2타점 적시타로 3득점, 1점을 따라붙는데 그친 LG를 4점차로 제압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고, 삼성의 대형루키 김상수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2009시즌 대활약의 서막을 알렸다.
한편 이날 개막전이 열린 4개 구장은 모두 매진사례를 이루며 9만6,800명의 관중이 입장,개막일 최다 관중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04시즌의 8만3,253명.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