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PO줄줄이제재금

입력 2009-04-05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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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때린서장훈100만원,최희암감독1000만원등…
봄의 축제에는 뿌연 황사바람이 가득했고, 결국 플레이오프는 제재금 시리즈로 끝이 났다.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 5차전.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깨끗한 경기를 다짐하며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을 늦었다. 3차전에서 KCC 하승진의 뒤통수를 가격한 전자랜드 서장훈은 제재금 100만원 을 받았다. 팔꿈치를 사용한 전자랜드 도널드 리틀에게는 제재금 200만원. 4차전 관련해서도 제재금이 폭주했다. 패배 후 “전자랜드가 돈이 없는 건지, KCC가 돈이 많은 건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제재금 1000만원,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서로를 자극한 전자랜드 박종천 코치와 KCC 김광 코치에게는 총 100만원과 250만원. 경기 종료후 상대 벤치를 자극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에게는 3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총 2000만원의 돈뭉치가 양 팀 주머니에서 나왔다. 전자랜드 쪽에 제재금이 집중됐지만, 일방적인 피해자도 아니다. KCC 최형길 단장은 3차전 종료 후, KBL 전육 총재를 만났다. ‘돈’ 얘기를 꺼낸 전자랜드에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최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다쳐 원활한 경기 진행에 대해 얘기했다”고 항변했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문제는 심판설명회를 열거나, 공문을 보내면 될 문제다. 굳이 예민한 시기에 부적절한 처신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전육 총재는 “판정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인사차 차 한 잔 마시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든,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의 고사를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승부가 과열된 것에 대해 양 팀 선수들은 “시즌 중 빅딜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시리즈는 양 구단이 서장훈 트레이드에 대한 성공여부를 판단 받는 자리였다. 진흙탕 같은 욕심에 결국 3승2패의 시리즈에는 승자와 패자가 없었다. 전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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