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내일티오프]마스터스승부홀‘아멘코너’

입력 2009-04-08 2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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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홀타수‘극과극’…우승분수령
오거스타의 11번홀부터 12번, 13번홀로 이어지는 파4, 파3, 파5홀을 일컬어 ‘아멘코너’라고 부른다. 아멘코너의 시작인 11번홀(505야드)은 전체 18홀 중 가장 어렵게 세팅이 된 곳이다. 지난해 평균 타수만 보더라도 4.35타로 보기 확률이 더 높다. 화이트 도그우드라는 이름의 11번홀은 그동안 많이 변했다. 계속해서 홀의 길이가 늘어났다. 페어웨이 폭은 60야드 밖에 되지 않고, 페어웨이 오른쪽에는 소나무를 많이 심어 볼을 떨어뜨릴 곳이 만만치 않다. 정교한 장타자에게만 버디가 허락되는 홀이다. 1997년 타이거 우즈는 이 홀에서 두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에서는 강력한 페이드 샷을 구사해 그린까지 143야드를 남겼다.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 4라운드에서는 같은 지점으로 보낸 후 웨지로 공략해 버디를 기록했다. 11번홀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11번홀을 지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 155야드 밖에 되지 않는 12번 파3홀은 1야드의 오차로 허락하지 않는다. 볼이 그린에 떨어졌다고 해도 안도할 수 없다.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아멘코너의 마지막 13번홀(파5·510야드)은 짧지만 쉽지 않다. 이 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는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뒤바뀐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이글 8개, 버디 87개가 쏟아졌지만, 보기 33개, 더블보기도 11개나 기록됐다. 극과 극이다. ○11번홀(화이트도그우드·파4·505야드) 세컨드 샷은 대개 3번 아이언 또는 그보다 긴 클럽을 요구한다. 핀이 그린 왼쪽에 꽂혀 있을 때 핀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무리다. 오거스타를 경험해본 골퍼들은 이런 공략을 하지 않는다. 안전하게 그린 오른쪽에 볼을 떨어뜨려 롱 퍼트 또는 칩샷으로 파를 노린다. 2008년 평균타수는 4.35타로 가장 어려운 홀 1위다. ○12번홀(골든벨·파3·155야드) 이 홀에서는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그리고 개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람은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는 플레이어를 현혹시킨다. 짧으면 개울 또는 벙커에 빠지게 된다. 길게 쳐도 그린 뒤편 벙커에 빠진다. 2008년 평균타수는 3.08타로 가장 어려운 홀 13위다. ○13번홀(아잘레아·파5·510야드) 티샷을 어느 지점에 떨어뜨리던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노릴 것인지 여부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이 홀은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는 이글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그린 앞에 흐르는 개울은 진공청소기처럼 볼을 빨아들여 숱한 더블보기를 쏟아내게 만든다. 2008년 평균타수는 4.83타로 가장 어려운 홀 16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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