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이만수코치못지않아’신태용감독파격세레머니

입력 2009-04-11 19: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팬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던 신태용 성남 감독(38)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벗어던졌다. 신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1일 오후 5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포항스틸러스와의 프로축구 2009 K-리그 5라운드에서 조동건(23)의 2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했던 성남은 1승2무1패 승점 5점으로 경남FC(4무 승점 4)를 제치고 9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2006년 9월 23일(2-3패) 이후 8경기(1무7패)에서 포항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성남은 이날 안방에서 천금같은 승리를 거두며 그동안의 징크스를 후련하게 털어냈다. 현역시절이던 지난 2004년 10월31일 전북현대전(1-0)에서 마지막 리그 승리를 맛봤던 신 감독은 무려 4년6개월여 만에 K-리그에서 승리를 얻었다. 후반전 내내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경기를 지켜보던 신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과 함께 중앙 관중석으로 향해 인사를 한 뒤, 그를 기다리는 서포터스석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서포터스 앞에 선 신 감독은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양복 셔츠와 넥타이, 바지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환호와 탄성이 극에 달할 즈음, 신 감독은 빨간 레슬링복 하나만 걸친 차림으로 람바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대망의 ′첫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신 감독은 이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를 파테르로 넘어뜨린 뒤, 선수들이 뿌리는 콜라 세례를 맞으며 첫승 세레머니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성남 사령탑에 취임한 신 감독은 그해 서포터스들과 가진 ′송년의 밤′ 행사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둘 때 팬들 앞에서 세레머니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성남 구단은 ′원하신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신 감독이 공언한 첫승 세레머니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준비를 했다. 신 감독은 3월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FC와의 2009 피스컵코리아 1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으나 ″홈팬들 앞에서 세레머니를 펼치고 싶다″며 다음 기회로 미뤘고, 결국 이날 약속을 지켰다. 올 시즌 프로야구와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는 K-리그에 신 감독의 세레머니는 큰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성남=뉴시스】



뉴스스탠드